글 & 자료. 아키리에 Archirie
외부
부지는 대전의 단지형 택지지구에 위치해 있다. 주변은 주택이 들어서 있고, 대로변을 낀 서쪽은 대단지 아파트가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주거형식이 혼재된, 전형적인 도심 내에 속해 있는 대지의 주변환경은, 건축주가 프라이버시 확보를 우선적으로 요구한 이유를 이해하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이에 법정 주차장을 제외한 영역를 대지경계선을 따라 벽으로 둘렀으며, 외부와의 소통을 위한 최소한의 개구부만 허용했다. 면과 면이 접하는 곳에는 수직방향의 스테인레스 타공판과 강철판을 설치해 자칫 밋밋하고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매스에 경쾌함을 주었다. 주변과 단절하듯 나타난 미니멀한 하얀상자는 건축주의 주거환경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 생각했다.
내부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사생활 보호와 채광 유입을 늘리기 위해 중정을 설치하고, 각각의 공간들이 중정을 향해 개방되도록 계획했다. 프라이빗한 부부 침실과 아이방은 아파트의 시선을 피해 1층에, 세미퍼블릭한 거실 및 다이닝룸은 채광이 좋은 2층에 배치했다.
중정에 돌출돼 설치된 부부침실에 의해 양분된 두 곳의 정원은 공간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한편, 내부로 들어오는 사람을 빛으로 맞이하고, 공간과 공간, 가족구성원 간의 존재를 인식하며 확인시켜준다. 각 실의 개구부를 최대화 하고, 밖과 안의 바닥재를 통일해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고 공간의 확장성을 극대화시켰다. 부부침실로 인해 자연스레 생성된 상부의 테라스와 1층 중정을 외부계단으로 연결해 수직동선에 변화를 주었다.
